광주 빛의 읍성, 밤을 밝히는 도심 명소

광주 빛의 읍성, 밤을 밝히는 도심 명소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에 위치한 ‘빛의 읍성’은 2024년 6월 개관한 도심 야간관광 활성화의 대표 공간입니다. 이곳은 광주 동구가 추진한 ‘빛의 로드’ 사업의 1차 프로젝트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번 출입구에서 예술 극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빛의 읍성’은 고려 우왕 시기인 1378~1379년에 세워졌던 광주 읍성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된 공간입니다. 광주읍성은 일제강점기 시절 남한 대토벌 작전과 시가지 확장으로 인해 사라졌지만, 이 역사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디어 아트와 빛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공간은 길이 94.4m, 최대 높이 7.29m, 폭 5.9m에 달하는 거대한 성곽 형태로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듯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외벽은 투명 LED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낮에는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밤에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연못 앞에는 두 기의 석장승 모형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는 과거 광주읍성 동문인 ‘서원문’ 밖에 세워졌던 장승을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보존 중인 실물을 본떠 제작한 것입니다. 낮에는 소박한 연못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LED 스크린의 빛이 물 위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합니다.
내부 공간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5의 문’, ‘빛의 성벽’, ‘답성 브리지’, ‘성돌구름’ 등 개성 있는 조명과 설치물로 꾸며져 있습니다. 바닥에 깔린 인피니티 미러와 은은하게 반짝이는 반딧불 조명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빛으로 만들어진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외벽 스크린에서는 ‘광주읍성’의 역사와 의미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됩니다. 지역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이이남 작가와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문화적 깊이를 더합니다.
낮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밤에는 빛과 예술로 반짝이는 ‘빛의 읍성’은 광주 도심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걷는 순간마다 펼쳐지는 빛의 풍경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