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음식문화로 본 동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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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음식문화로 본 동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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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곡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들의 역사와 생활사를 음식문화를 통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K-푸드와 고려인 먹거리 문화의 변천’을 주제로, 고려인의 이주 경로와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동포들의 삶과 정체성을 학술적으로 탐구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세미나 현장에는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국립경북대, 숭실대 등 여러 대학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발표된 내용 중 가장 주목받은 점은 고려인 음식문화가 거듭된 이주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적 혼종성’이라는 특징이었습니다.

고려인들은 벼농사와 밭농사를 통해 쌀밥, 배추김치, 된장국 등 한국 전통 식문화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지 환경에 맞춰 밥을 접시에 담고 젓가락 대신 포크를 사용하는 등 독특한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문화적 특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고려인은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거주하는 한민족 동포를 의미합니다. 현재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큰 고려인 정착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미나 현장에서는 고려인 전통음식 14가지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부한까, 과주리(고려인식 과즐), 타타르 전통과자 흐보로스트, 찐왕만두 배고자, 당근채김치 등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음식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음식들은 먼 타국에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고려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월곡고려인마을에서는 참석자들을 위해 전통음식을 직접 준비해 제공,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풍미가 어우러진 맛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세미나가 마무리된 후에는 이번 행사의 계기가 된 ‘K-푸드와 고려인 먹거리 문화의 변천’ 기획전시를 함께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연해주, 중앙아시아,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까지 고려인의 먹거리 문화를 시대별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기록물과 생활유물 30여 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시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1년간 진행되며, 세미나를 통해 확인한 고려인들의 위대한 문화적 자산과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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